이 북으로 보는 바람에 얼마나 두꺼운지 모르겠지만 600페이지 정도로 후기에 보면 두껍지만 재밌어서 다 읽을 수 있다는 말에 절대적으로 동감한다.
며칠 자꾸 원하지 않은 약속이 잡히는 바람에 밤에 새벽 2시 넘어서 보고 낮에도 읽고 하면서 다 읽기까지 3-4일 정도 걸린것 같다.
원래는 흐름이 끊기는게 싫어서 하루 안에 책을 다 읽어버리는 편이었지만 어느순간주터는 그렇게 몰두해서 읽을 만한 책을 만나지도 못했었고 중간에 끊어서 읽어도 그 전 이야기들이 떠올라서 상황이 안된다면 이렇게 끊어 읽는다.
우선 책 중간중간 언급된 내용들이 다 복선이었다는걸 생각한다면 작가가 얼마나 신경써서 글을 썻는지 정말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도 가끔 문뜩 글을 쓰고 싶어서 한글을 켜놓아도 정작 이야기 하나를 만들지 못했던 수많은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꼼꼼하게 구성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몇번씩이나 책을 일으면서 와, 헉 같은ㅋㅋㅋㅋ 현실반응을 하면서 볼정도로 한겹한겹 풀어시는 그 사건들이 흥미로워서 미칠것 같았다.
“거기 할아버지는 악의도 없지만 의욕도 없어”
지금까지의 나도 이렇게 살아왔던거 같아서 웃으면서 보다가 공감을 했던 말이었다.
“압도적으로 강한 적과 싸울 때는 적을 가까이 다가오게 하면 지는거야. 멀리서 헤치워야지”
읽으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많았던거 같다. 당연한 것들이지만 내가 의식하지 못했으면 모르는게 맞는거 같다.
읽으면서 나오가 부는 큰 휘파람 소리와 애쓰는 나오의 모습이 머릿속에 상상되었다.
옆에서 뭔가 불안한 마음의 소마도 어떤 마음이었는지 책을 읽으면서 나도 같이 나오가 걱정이 되었던 부분이다. 이 장면이 나는 책을 통틀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것 같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원죄 그 자체보다 나오의 삶이 너무 슬펐다. 굳이 그런 방법이 아니었어도 됐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어른에게는 별것도 아닌 일들이 아이들에게는 인생을 한순간에 바꿔버릴 정도로 큰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새삼 또 느끼게 되었다.
정말 그날 오후 강가에서 노을지는 하늘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앞으로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 나라면 두려워서 엉엉 울어버렸을 것 같다.
너무도 어렸을 때 불안함, 좌절감을 느꼈을 나오를 꼭 안아주고 싶다. 너무 일찍 어른의 역할을 해야했던 나오에게 괜찮다면서 불안해하지 말라고 애쓰지말라고 해주고 싶다.
'문화생활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 마이크 브라운 (0) | 2021.12.28 |
---|---|
사피엔스의 마음, 안희경 (0) | 2021.12.06 |
스노볼 드라이브, 조예은 / 책 스토리 언급 O (0) | 2021.11.22 |
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0) | 2021.11.16 |
아가미 (0) | 2021.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