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독서모임을 나왔는데 일하면서 같이 일하는 선생님드에게 독서모임 한다고 하니깐 선생님 한 분이 자기가 2021년에 읽었던 책 중에 제일 좋았다면서 집에 있던 책 하나를 빌려주셨다.
제목을 처음 듣고는 책 제목 그대로 어른들이 사는 팍팍한 세상과는 다른 어린이들의 몽글몽글하고 귀여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에 관한 책을거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https://ridibooks.com/books/754030246
사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 하면서 이제 막 태어난 아기를 난생처음으로 보았는데… 진짜 정말 너무 작고 귀여웠다. 처음에는 손아귀가 센 편인 내가 실수로 아기들이 아프게하거나 다치게할까봐 덜덜 떨었는데 일하면서 느낀점은 아기들은 애가 생각했던거 보다 튼튼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주 작고 정말이지 말 그자체로 아가인 아기들이 너무너무 귀여웠어서 걸어다니는 아이들은 귀엽게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다 큰것 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근무를 하면서 10세 미만의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또 다시 갓난아기가 아닌 어린이들도 너무 귀엽다고 느꼈다. 귀엽다 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1. 아이들은 무해해다. 2. 어떻게 이렇게 디테일하게 아이들을 생각하지? 3. 나도 작가님의 독서교실에 가고 싶다. 였다.
?!?!? 어떻게 어린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에는 자기 마음이 있단다…;; 같은 말이어도 어른이 말하는 것보다 아이가 말하는건 뭔가 다른 의도 없이 정말 단어단어가 의미하는 그 자체 그대로인거 같아서 뭔가 더 크게 다가온다. 뭔가 더 의미가 크다.
이 부분에서 나는 어린이들이 커서 가해자가 될 수도 있구나라는 사실에 세삼 놀랐던거 같다. 범죄자가 나오면 저 사람도 어린시절이 있었겠지 라는 생각은 해봤지만 어린이들을 보면서 제가 커서 범죄자가 될 수도 있겠지란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거 같았다.
그리고 그거랑 별개로 범죄자는 무조건 최소 피해자와 같은 처벌은 있어야. 제말 말도안되는 범죄자 인권 이딴말 좀 안 했으면 좋겠다. 나는 항상 드는 생각은 너네 딸,아들, 아내, 남편, 부모님, 본인에게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피해자에게 한 말 가해자에게 한말 그대로 할 수 있겠냐고. 술먹었다고 어린시절 불우했다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별 핑계는 다 만들어서 감형하지 좀 마라. 이에는이 눈에는 눈이다. 실수든 뭐든 피해가자 당한만큼은 가해자고 당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막말도 지들이 뭔데 피해자 대싱 판단을 하고 가해자에게 처벌을 내리는데ㅡㅡ 피해자가 그런 권리를 줬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양심에 손을 얻고 피해가자 더 상처받지 않는 형별을 내려줬으면 한다.
응급실에 어린이들이 오면 나도 반말을 해야할지 높임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찍지는 못했지만 책에도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고민하는 이유도 똑같았다. 높임말을 쓰면 나를 어려워할까봐. 어린이들은 병원을 무서워한다. 특히 바늘. 나는 특히 지금도 치과가 무서운데… 제일 무서운 이유는 나에게 어떤 짓을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무서워 하라고. 어른들을 부르는것 처럼 ~~~님. 하고 부르는것 보다 ~~이 하고 부르는게 덜 위협적일거 같아서였다. 근데 이책을 읽으니 또 생각이 달라졌다.
책에서도 언급하는 부부인데. 어린이를 어린이로 보지말로 하나의 사람으로 대하라는 것이다. 그냥 지나가는 어린시절이 아니라 그 아이들은 어린이는 오늘이 지금이 현재가 현실이다. 이미 한 사람의 인격으로 존재하는 순간이다.
그래서 나도 높임말로 쓰기로 했다. 어리다고 무시당하는거 당하면서 얼마나 짜증났었는데 내가 또 나보다 어리다는 이유로 나보다 쉬운 존재로 생각했던것 같아서 반성했다.
어린이 세상도 나름 어렵다. 어리다고 자존심이 없는것도 아니고 진짜 한 사람으로의 체면이 있다. 나도 어린시절을 생각해보면 내가 어리다는 이유로 체면이 깍인적이 많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사실 어린이는 아니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일때 이제 속옷을 사러 이마트에 갔는데 엄마가 사이즈 측정한답시고 속옷을 내 몸 위에 그냥 막 대 보는거였다. 사람들 다 지나가는데 진짜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러웠어서 엄마에게 하지 말라고 짜증을 내고 싸웠던게 기억이 난다. 엄마는 뭐가 부끄럽냐는 식이었지만 나는 엄마의 태도가 분명히 무례하다고 느꼈다.
이런식으로 어린이들은 어리다는 이유로 아직 사회적 지위가 없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기 쉬운거 같다. 사실 나는 어린이가 나보다 약하고 아무것도 모르니깐 당하는거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이가 막말로 마동석 같았다면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감히 누가 그러겠냐라는 대답밖에 안나온다.
이 부분을 읽고 놀랐다. 어린이들을 이렇게 디테일하고 훗날의 순간을 위해 벌써부터 이런 노력을 하신다는 사실이 그냥 대답하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그리고 그런 대접을 받은 어린이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시키는 것이 얼마나 교육되고 있지 않은지 느꼈다.
나는 인터넷을 하면서 성인이 되어서 이제야 말하는 거지만 어렸을 적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당했다며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글을 꽤 봐왔다. 거기서 대부분은 그게 뭔지도 모르고 당했다. 이런 것 뿐만아니라 폭력이나 폭언 등의 부당한 대우가 부당한지 모르고 너무 당연한거라고 받아들이는 아이가 그게 당연한게 아니라는 사실을 ㅇ라게 되었을 때, 다른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는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부끄럽고 슬플지 상상하기 싫다.
어린이들이 대접하고 대우받아서 정말로 부당한 처우에는 의문을 품고 그곳에서 피하거나 도움을 청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음… 내 어렸을 적 이갸기 같다. 착하는 말은 내가 제일 많으 들었던 말이다. 나를 평가하는 말 중에 없으면 서운할 정도로. 사실 어렸을 적에는 내가 진짜 착해서 그런거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착하다는 말이 싫다. 나를 가두는 말이다. 착하는 말은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자기를 위해 하는말이다. 어쨌거나 내가 착해서 뭔가 이들을 보았으니깐 내가 착하겠지.
내가 이책을 읽으면서 웹소설 ‘영원한 거짓말’을 같이 봤는데 거기서 나오는 말이있다. 착한 사람들은 죽으면 천국에 가겠지만 자기들은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그말에 공감을 한다. 나쁘다는 말은 진짜 자기 이익을 위해 누구를 죽이고 피해입히다기 보다는 착하다는 타인의 평가에 억매여서 바보같이 휘둘리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목표나 꿈을 향해서 자기를 우선시 할 수 있는 용기.
다른 감상문에서도 말한거 같은데 어린이들을 너무 착하게만 키우지 않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는 못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이미 세상이 팍팍하다. 거기서 착한사람이 버티기에는 너무 가혹하다. 얼마나 상처받을지 나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이 부분 말고도 좋았던 부분은 많았다. 아이들과의 에피소드들은 귀엽고 거기서 느껴지는 작가님의 생각과 어린이들을 배려하는 행동은 본받고 싶어진다. 또 재미있게 이야기해주시는 것들이 웃겨서 풋-풉-하고 여러번 웃으면서 읽었던거 같다.
사라지는 인류애를 충전시킬 수 있는 책이었다. 회색빛의 현실에 지쳤거나 따듯하고 부드러운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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