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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Movie🎥

일영)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스포있★

by 뫄과 2021. 10. 11.

https://youtu.be/E7cAa-w5hW8


왜인지는 모르지만 익숙한 제목의 영화였다. 옛날에 언니 책장에서 '시모츠마 이야기(불량공주 모모코' 책 표지가 예뻐서 읽어봤던 기억이 있다. 책 내용은 기억이 안나는데 넷플렉스에서 불량공주 모모코 영화가 올려져 있는 걸 보고 옛날에 읽었던 기억이 났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불량공주 모모코 영화 바로 옆에 있었는데 익숙한 제목이라 마찬가지로 언니방에서 책으로 본 줄 알았다.



★★★스★포★주★의★★★

23살이었나? 마츠코가 교사로 수학여행에서 있었던 사건을 시작으로 마츠코의 인생이 마지막에는 주변사람들에 의해 혐오스럽다고 표현되었었다. 처음에는 이 수학여행 사진이 마츠코의 인생을 바꿀 큰 사건이 될 줄 몰랐다. 우선 영화 마츠코의 행동과 영화 분위기가 진지하기 보다는 약간 익살스럽다고 느껴져서다. 노래나 분위기만 보고 이 영화의 주인공인 마츠코가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라는 순간들을 몇번이나 있게 될 줄 몰랐다.

영화를 보면서 마츠코에게 힘든 순간이 닥칠 떄 마다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라는 마츠코의 마음이 3번 정도 나왔던거 같다. 그 때마다 들었던 생각은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상황이었는데 거기서 더 나빠지다니 마츠코 너무 불쌍해' 와 '최악의 상황이 사실은 진짜 최후후후의 최악의 상황이 아니었구나' 였다. 그러니깐 뻔한 말이긴 한데ㅋ최악의 상황이라도 포기하지 않았다면 마츠코가 그 상황에서 더 나빠지지 않을 수도 있었고, 극복할 수도 있었겠다는 말이다.

그리고 가족이면서 마츠코한테 '여자니깐 쉽게 돈 벌 수 있잖아' 라고 말했던 쇼(마츠코의 조카, 마츠코의 죽음을 통해 마마츠코에 대해 알게 됨)의 아빠. 그러니깐 마츠코의 동생ㅡㅡ. 솔직히 나는 쇼의 아빠가 마츠코를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시간이 흘러 마츠코가 집을 나가면서 3개월 후에 아빠가 돌아가시긴 했지만 그 3개월 동안 마츠코를 찾아 볼 수 도 있었고, 애초에 마츠코가 해고당하고 집을 떠야하 했던 것 자체가 마츠코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상황이 안좋게 흘러갔던거 뿐인데. 그 과정에서 마츠코를 이용했던 교장?(콱씨)이랑 느끼했던 동료교사(이빨번쩍이)와 료(학생)에게 화가나면 몰라도... 동생은 애초에 그냥 마츠코가 왜 집을 나갔는지 학교에서 왜 도둑질로 오해를 받았는지 알려고 하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아무튼 가족이라도 지지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리고... 마츠코가 남자한테 계속 휘둘리는 모습이 이해가지 않으면서도 이 상황이 잘못되고 이 남자의 폭력이 두려우면서도 혼자로 돌아가는게 더 싫어서 받아들이는 모습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 다만 나중에 감옥에서 만났던 레즈비언 친구를 놓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그 친구는 자기와 다르게 남편도 있고 (비록 남편을 감독으로 AV 배우로 데뷔하지만ㅋ) 집도있고 직업도 있고 돈도 있다는 사실이 질투나고 초라하게 느껴져서 피했던게 또 이해는 간다. 진자 마츠코의 인생을 그냥 겉으로만 보면 왜 저렇게 살아?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영화를 보면. 마츠코가 왜 그런일을 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면 이해가간다. 그 말은 나도 같은 상황에서 비슷한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다.

https://youtu.be/XCGM9YOO3UY


이건 영화와는 별개의 이야기인데 나도 저런사람은 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내가 '저런사람'과 같은 상황이 되자 그 사람과 같은 선택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내가 선불리 '저런사람'을 욕했던 내가 어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오래 살지도 다양한 경험을 겪지도 않았으면서 내 자신만은 무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티비에 나오는 범죄자들을 보면서 내가 만약 저사람과 같은 가족사와 같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나라고 저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더 이상 '나는 절대 안그러지'라고 단정짓지 못한다. 나는 무결하지 않다. 특별하지도 않다. 평범한 사람이라 화가나기도 하고 이성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충동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료... 진짜 넌 개쓰레기 새끼야!!! 마츠코가 좋아서 자기가 돈 훔치고 거짓말하고. 마츠코 보고 사랑한다고 야쿠자면서 학생처럼 선생님 거리면서 인사하길래 나는 니가 좋은 녀석인줄 알았지ㅋ 마츠코랑 몇번 만나고서는 돌변해서 다른 남자들처럼 마츠코 때리고 이용하는거 보고 남자들의 사랑이란 뭔가 싶었다. 그래놓고 감옥에서 썩고있는거 기다려 줬더니 미안해서 피해? 아오ㅡㅡ 마츠코가 너무너무 불쌍하고... 마츠코의 5번째(?) 남자였던 미용실 아저씨. 못생겼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그때 마츠코가 감옥에 가있는 동안 기다려줬더라면... 마츠코에게는 나름 해피엔딩이지 않았을가 싶었다. 출소 후 다시 미용실에 돌아갔을 때 다른 여자와 아이까지 있는 모습을 보고 미용실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멀리서 '다녀왔어'라고 말하고 다시 돌아가는 마츠코가 너무 불쌍했다.

그래도 다행인건 마츠코가 죽었을 때 구타당한 흔적이 있어서 살해라고 경찰이 말했는데 마츠코가 마지막에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며 용기를 냈기 때문에 죽었다는 사실이었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 용기를 냈던게 오히려 마츠코를 죽였다는게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그래도 마츠코가 영화 내내 보여주었던 열심히 사는 모습.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아등바등 노력하는 모습이 마지막이라 다행이었다.


https://youtu.be/tbI7A06fHCE

아, 그리고 영화 연출이 너무 좋았는데 뮤지컬 같으면서도 사실 심각하고 진지한 영화일 수도 있는데 너무 무겁지 않게 영화가 진행되서 영화에 푹 빠져서 볼 수 있었다. 마츠코의 인생이 궁금하기도 하고. 영화속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그리고 노래도 좋았다. 노래부르는 마츠코의 목소리도 좋았다. 그리고 그래픽? CG도 좋았다. 옛날 영화 감성도 좋았다. 선택하길 잘한 영화였다.


마지막까지 익살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은 전혀 혐오스럽지 않았다. 나는 마츠코가 이해가고 열심히 살고 열심히 사랑하는 마츠코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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