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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일상

어떤 꿈

by 뫄과 2021. 12. 4.





신기한 꿈을 꿨다. 내용이 잘 기억은 안나지만 현실이 내가 절대 하지 못할 정도로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었다.

누군가 죽었다. 어떤 사건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여러 사람들이 왜 죽었는지 알아보고 그 사람이 사건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서 경찰이 사람들을 심문을 했다. 사람들끼리도 서로를 의심도 하고 왜 그랬을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꿈속에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처럼 느껴졌었다. 어린 축에 속하지만 무시당할만한 사람은 아니었고 겨울이었는지 분위기는 어두웠고 코트 처럼 긴 겉옷을 입고 날개뼈까지 오는 머리를 풀고 있었다. 사람들은 나에게도 와서 어떻게 된걸까? 너 뭐 아는거 없어? 너랑 가깝게 지냈던 분이 잖아. 라며 질문을 했다.  나는 현실에서의 나와 마찬가지로 어떤 마음을 숨기고 사람들이 나를 착한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기대에 맞춰서 착한아이처럼 대답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었는데 꿈 초반에는 뭔지 몰랐다. 그냥 불편함 마음이 들었지만 웃으면서, 또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사람 좋아보이게 대답을 했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하고

그러다가 어떤 사람이 죽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화가났다. 나는 그 죽었던 사람과 선생과 제자같은 관계였고, 그 분을 엄청 존경하고 사랑했다. 누군가가 말도 안되는 말로 그분의 진심을 매도하자 화가나서 사람들이 몰려있던 그곳에서 벗어나 마치 선실처럼 생긴 곳으로 들어왔다. 바닥은 마루장판에 중간중간 기둥이 세워져 있었고 바닥에는 짐들이나 바닥에 까는 요가 몇군데 펼쳐져 있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가라앉은 머리와는 반대로 불타오르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거기서 따지게 된다면 그 분이 내가 부탁했던 것들을 지킬 수 없어서 나는 화를 내지 못하고 선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사람들을 몇명 지나치면서 선실 끝에있던 투명 유리문을 향해 가는 도중 뒤에서 사람들이 쫒아와서 나를 붙들더니 그렇지 않냐고. 할 말 있으면 해보라는 식으로 말했다. 나는 그 때 폭팔했다. 그곳에서의 나는 좀 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사람 같았다. 굳었지만 여전히 마지막 이성을 잡고있던 끈이 딱 끊기면서 표정을 싹 지우고 그래 맞다. 나는 그 분이 왜 죽었는지 다 안다. 너는 그렇게 그분을 모욕하면 안되지 않냐면서 화를 냈다. 속에 있던 말들을 내 뱉자 감정은 더 격해졌다. 한편으로는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멈출 수 없었다.

내가 사랑했던 선생님이 좋아하던 바로 그 사람이 모두들 앞에서 선생님의 진심은 매도했다. 나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신이 어떻게 그런식으로 그분의 희생을 매도하냐면서 그 사람에게 분노를 쏟아냈다. 그러다 문뜩 이미 그분은 죽었고 이 사람들은 그분의 어떤 희생을 치뤘는지는 관심이 없다는 걸 알았다. 화내는 나를 보는 표정이 그랬다. 분위기가 그랬다. 나는 혼잣말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분노와 좌절을 느끼면서 어디론가 걸어갔다. 머리를 쓸어넘기면서 화를 내다가 그 분이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났다. 평소의 나라면 절대 밖에서 눈물을 흘리는지 않았겠지만 꿈 속에서의 나는 내가 느끼는 분노와 슬픔을 숨기지 않고 다 드러냈다. 소리를 지르고 눈믈을 흘리면서 어디론가 갔다. 꿈속이었지만, 이유도 정확히 모르지만 현실의 내가 꿈을 꾸면서 슬퍼하는게 느껴졌다.


그렇게 잠에서 깼다. 아직도 꿈속에서 느꼈던 감정이 느껴졌다. 나는 그런꿈을 꾸면 잠에서 깨는게 아쉽다. 꿈속이나마 어떤 사건의 전말을 알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리고 그 사람을 위해 분노하고, 그때의 감정에 충실했던 꿈속의 내가 조금은 부러웠다. 비록 슬픈 내용이었지만 그곳에서 만큼은 어떤 이야기의 중요한 주인공이어서 그런거 같다.  특히 평소에는 내가 절대 느끼지 못하는 깊은 감정을 느끼는 꿈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어떻게 됐을지는 모르지만 그런 깊은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에 솔직한 꿈속의 내가 참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