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전에는 노동자의 입장으로 내가 받는 월급이 얼마나 떼이는지 내가 싫어하는 돈 버는데 혈안이 된 병원에 대한 분노를 합리화시키려는 마음이었는데… 머리말을 읽고는 정규직으로 근무한 내가 가진 회사에 대한 불만은 이 책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분들의 억울함과 분노와 비교하면 부끄러운 감정일 거라는 예상이 들었다.
그리고 이부분을 읽는데 갑자기 짜증과 화가나서 책을 읽는게 어려워졌다… 불과 14페이지인데… 감정을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하는 나는 읽자마자 ‘와 미친 거 아니야?’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들고 이 세상에 나쁜 놈들 천지인걸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피해자는 선명한데 가해자는 가물가리는 풍경. 억울해 죽겠는데 다들 내 책임이 아니라고 손사래 치는 지옥” 사실 대부분 티비에서 나오는 사건들도 저 말과 비슷한 경우가 많은것 같다. 사실 이런 경우는 살면서 한번씩 다 겪는 일 아닌가? 그리고 항상 이런 선명한 피해자는 흐릿한 가해자보다 아는 것이 없다. 한마디오 약자란 거다. 그래서 약자인 나는 이런 일들이 너무 싫다. 진짜 너무너무 싫어서 읽고 싶지않고 접하고 싶지 않다. 접했을 때 불쾌하고 화는 나는데 정작 해결책은 없는 이런 사건들을 접하고 나면 그 악한 감정에 내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사실 뉴스에 나오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 혹의 열심히 노력해서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올림픽과 같은 경기는 보지 못한다. 억울함이 해결되지 않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는 게 나에게는 너무 힘들다 우울하다. 아무 생각 없이 먹고사는 나의 생활이 죄스럽다 해야 하나? 저 사람 들는 저렇게 힘든데 나는 아무렇지 않은 생활을 하는 게 비정상적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아직 한참 남아있는 이 책을 읽으면 그런 감정들을 계속 느끼면서 극복해야 하겠지만 이제난 피하지 않고 읽어보려고 한다. 나도 그런 약자니깐.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그분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지는 내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막말로 1억 연봉받으면서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랑 백만 원 받으면서 멸시 박고 존중받지 못하는 직업으로 일하는 사람이랑 누가 더 대단한 사람인지 생각해보면 길가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무시해도 될 것 같은 분들이 사실은 그런 생각을 하는 나보다는 훨씬 더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인간이고 피차 티브이에 비치는 그럼 사람은 아닌 평범한 입장인데 서로 무시하지는 말자 진짜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ㅡㅡ 눈가리고 아웅하냐?
하… 계약할 때 ‘용역업체가 노무비를 전용해서는 안된다’ 이 한 문장만 있었어도 최저시급이 아니라 원청에서 준 만큼 월급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 한문장을 몰라서 절반 가까이의 월급을 10년이상 떼였다는 걸 알면 얼마나 속이 문드러질까… 왜 자기들끼리 그러는 거지? 원청은 솔직히 용역업체 배부르게 해 줄 필요 없는 거 아닌가? 자기 일이 아니라서 알면서 그냥 넘어가나?? 왜 그러는 거야?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사이코패스도 그렇고 이 업체 관계자도 그렇고 당하는 사람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냥 사실만 따져서 자기가 틀리고 맞고를 당당하게 말한다. 사실만 따지만 계약대로 이행했다. 그리고 책에서도 법으로 따졌을 때 용역업체가 법을 어긴건 없다고 했으니 법적으로 걸릴것도 없다. 하지만 일한 사람이 온전히 자신의 노동으로 번 월급을 받는건 당연한건데… 중간에서 그걸 부당할 정도로 과하게 챙겼으면서 죄책감도 없다. 참나. 그렇게 당당하면 원청에서 지급하는 돈을 왜 영업기밀이라면서 노동자에게 알려주지 않는건지 가슴에 손을 얻고 생각해보라고 하고싶다. 그리고 그렇게 억울한게 없는 구조라면 노동자를 용업업체 관계자 시키고 당신이 노동자로 근무하면서 합리적으로 제공되는 그 월급 받으면서 살면 될것 같다. 이런 사람들이 그 일이 자신의 일이되면 그렇게 억울하고 화내는 부류라고 생각한다. 정작 가해자일 때는 생각해보적 없는 분노가 피해자가 되면 갑자기 느껴지면서 마음 속에서 부글부글 거릴테니까
아니 목장갑 그거 얼마 하는데??? 중간에서 빼돌린 돈 만해도 얼만데 최소한의 양심도 없다 진짜
와… 진짜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는 걸까?? 이게 악마가 아니면 뭐가 악마지? 살인해서 뉴스에 나오는 살인마만 악마가 아니다 직접적인 해를 가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살아가면서 돈버는 직장에서의 부당한 일 그리고 그로인한 생활고가 더 끔찍하지 않나?
솔직히 간호사로 병원에서 근무하며 이 열약한 환경 억울하고 비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왜 아무도 개선하지 않으려고 하는지 궁금했다. 지금 대장노릇하는 수선생밈 간호부장 과장 모두 어쨌거나 병원에서 약체인 신규 간호사로 근무했을텐데 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영향력과 지위가 있으면서. 간호사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 모르는척 병원편을 드는지 너무 배신감을 느꼈다. 아마 잃을게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간호사 스스로 그런 취급을 받는데 익숙해진다. 불만은 1년 차쯤 제일 심한 거 같고 2년 차가 되면 불만은 있지만 익숙해진다. 그러니깐 못할 정도의 불만은 안된다는 거다. 그렇게 버티지 못한 사람은 그만두는 거고 버티는 사람은 연차 쌓인 간호사가 된다. 그리고 경제활동이 끊어지는 손해를 감수하는데 솔직히 쉽지 않다. 막말로 간호사가 취업은 쉽다고 하지만 병원은 어딜 가든 정도의 차이지 기본 취급은 똑같다. 몇 년 근속한 병원이 편하고 익숙하다면 굳이 텃세 있는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는 건 꺼려지는 일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간호사가 없어 병원이 돌아가지 않으면 제일 손해는 병원이다. 허지만 그렇기 크케 생각하지 못한다. 그런 불만을 가진 나는 너무 작으니깐 내가 받게 되는 피해만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 항상 절실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약체가 되고 이용당해야 하는 게 억울하다. 막말로 니들이 그렇게 잘났냐고 따지고 싶다. 궁지에 몰린 사람들을 굳이 더 사지로 몰는 사람들은 정말 하나님이 있다면 지옥으로 데려가야 한다. 꼭! 정말로! 진짜로!!!!!!
떠오르는 말이 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읽다가 현생에 치어 반납일에 반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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